[책] 오정은의 "펭귄의 날개"
문화 이야기 / 2003. 2. 14. 10:26
오정은 저 | 문학사상사 | 2002년 11월
2002년도 문학사상사 장편소설문학상 당선작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특이한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량과 천천히 일어나는 일들이 그렇게 지루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박진감 넘치고 숨가쁘게 다음 내용이 기다려지는 것도 아닌데다
이이 30이 가까와오는 성인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소설이라는 점이 특히나...
주인공 이예리는 미국계 이민 2세로 잘나가는 IT 회사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능력있는 약혼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소위 잘 나가는 엘리트 여성입니다.
어느날 약혼자가 실종되면서 그녀에게는 많은 혼란이 찾아오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녀는 진짜로 참행복을 찾을 준비가 된 어른이 됩니다...
그동안 그녀가 행복이라고 느끼던 것은 자신의 눈높이나 마음 속의 소리가 아닌
타인들의 시선으로 재단된, 남들 눈에 행복해 보이는 것이었던 걸 깨달은거죠...
선택의 순간에서 우리는 얼마나 진실하게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었던 것일까 하는 주인공의 독백이
꼭 저보고 들으라고 하는 말 같더군요...
저자는 서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나 자신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었다.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혹은 삶의 기로에 섰을 때, 혹시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보다
타인의 아우성에 귀기울이며 살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타인의 잣대로 나의 행복을 재고 있지는 않는지를.
펭귄은 새지만 펭귄이기에 날지 못한다.
하지만 펭귄은 날개를 움직여 빠르게 거센 물결을 헤치고,
빙하 위로 미끄러 지며 남극을 가로지른다.
매년 두 달동안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방랑의 길을 떠나지만 언제나 사랑하는 짝을 찾아
다시 남극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펭귄에게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시달리는 펭귄컴플렉스는 날개가 있되 날 수 없는 비애와 자괴감이 주였지만,
결국 그것은 절망 속에서 찾아낸 희망의 실마리이기도 했습니다.
펭귄에게 날 수 없는 날개라도 없었다면 펭귄은 영영 돌아올 수 없었을테니까요...
이야기가 산만하게 펼쳐지다 끝부분에 가서 갑자기 후다닥 모든 의문이 풀리고
주인공과 그녀의 친구들이 모두 자신의 원래 꿈을 찾아 떠난다는 설정은
어딘지 모르게 좀 유치하게 보이긴 합니다만
처녀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복선이나 플롯도 나름대로 탄탄하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15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현재 IBM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앙쥬...
(2003. 2. 14)
2002년도 문학사상사 장편소설문학상 당선작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특이한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량과 천천히 일어나는 일들이 그렇게 지루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박진감 넘치고 숨가쁘게 다음 내용이 기다려지는 것도 아닌데다
이이 30이 가까와오는 성인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소설이라는 점이 특히나...
주인공 이예리는 미국계 이민 2세로 잘나가는 IT 회사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능력있는 약혼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소위 잘 나가는 엘리트 여성입니다.
어느날 약혼자가 실종되면서 그녀에게는 많은 혼란이 찾아오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녀는 진짜로 참행복을 찾을 준비가 된 어른이 됩니다...
그동안 그녀가 행복이라고 느끼던 것은 자신의 눈높이나 마음 속의 소리가 아닌
타인들의 시선으로 재단된, 남들 눈에 행복해 보이는 것이었던 걸 깨달은거죠...
선택의 순간에서 우리는 얼마나 진실하게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었던 것일까 하는 주인공의 독백이
꼭 저보고 들으라고 하는 말 같더군요...
저자는 서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나 자신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었다.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혹은 삶의 기로에 섰을 때, 혹시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보다
타인의 아우성에 귀기울이며 살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타인의 잣대로 나의 행복을 재고 있지는 않는지를.
펭귄은 새지만 펭귄이기에 날지 못한다.
하지만 펭귄은 날개를 움직여 빠르게 거센 물결을 헤치고,
빙하 위로 미끄러 지며 남극을 가로지른다.
매년 두 달동안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방랑의 길을 떠나지만 언제나 사랑하는 짝을 찾아
다시 남극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펭귄에게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시달리는 펭귄컴플렉스는 날개가 있되 날 수 없는 비애와 자괴감이 주였지만,
결국 그것은 절망 속에서 찾아낸 희망의 실마리이기도 했습니다.
펭귄에게 날 수 없는 날개라도 없었다면 펭귄은 영영 돌아올 수 없었을테니까요...
이야기가 산만하게 펼쳐지다 끝부분에 가서 갑자기 후다닥 모든 의문이 풀리고
주인공과 그녀의 친구들이 모두 자신의 원래 꿈을 찾아 떠난다는 설정은
어딘지 모르게 좀 유치하게 보이긴 합니다만
처녀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복선이나 플롯도 나름대로 탄탄하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15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현재 IBM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앙쥬...
(2003.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