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Satoru Makimura의 아이스 요정 (원제 : 하얀폴카)
문화 이야기 / 2003. 9. 18. 09:37
Satoru Makimura / 예원 / 전 9권(완결 - 해적판임)
→ 서울문화사에서 나오는 정식한국어판은 '하얀폴카'란 제목으로 현재 6권까지 나와있음...
이 책은 사토루 마키무라의 초기작 중의 하나인 듯 싶습니다.
그림이 아직 덜 완성적이고, 내용도 조금 작위적이거든요...
이매진 시리즈는 극적인 내용이 없어도 넘 감동적이고,
극적인 내용이 있다해도 너무너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넘어가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조금 억지다 싶은 부분이 있거든요...
너무 감동을 줘야겠다는 의욕이 앞선 탓이겠지요...
하지만, 이 작가의 능력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아이스댄싱이라는 소재와 스페인의 정열적인 춤인 탱고와 폴카를 멋지게 연결시킨 점이 돋보이죠
해적판이라 그런지 이름과 지명을 어설픈 한국식으로 고쳐서 좀 코믹해지긴 했고
또 스토리도 좀 유치합니다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원수(?)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 여주인공 연보라와
냉정한 아버지와 둘째 부인이라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산 어머니 밑에서
불행하게 자란 남주인공 한수빈,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이후 불행하게만 살아 온 수빈이의 이복형제인 최민호...
수빈과 민호는 아버지에 대해 늘 적개심을 가지고 복수심을 불태웁니다만...
민호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쓰러지는 아버지 앞에서
그 모든게 부질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의 다른 이름은 미움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복수하고 말꺼라고, 내겐 아버지 같은 건 필요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수빈과 민호의 마음 밑바닥에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리니까요...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함이, 서로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관계가 얼마나 슬픈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 만화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민호의 아버지가 나에겐 아내가 있는 몸이지만 당신을 사랑한다고
민호의 엄마(스페인 여자)에게 고백한 순간 모든 비극은 시작되었지만
몇년 후 다시 만났을 때 민호의 엄마가
당신의 아이는 이미 지웠다고, 이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말 한 순간,
진짜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호의 아버지 한광수는 집에 스페인정원을 만들어 둘 정도로
민호의 엄마를 계속 못 잊고 사랑하고 있었으니까요...
자기 아닌 다른 여자를 못 잊는 남편을 보며 수빈의 엄마는 엄청 괴로워하지만
차마 스페인 정원을 없애라고 말을 못하고 속으로만 삭이다 마음의 병에 걸리고 말죠...
남편과 같은 집에서만 살 뿐 점점 남남 같은 사이가 되고 마는거죠...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었겠죠...
결국 남편이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후에야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회복하게 됩니다만 그 시간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죠...
힘든 고비마다 서로를 믿게 된 보라와 수빈의 사랑은 아마 쉽사리 흔들리지 않겠죠...
부모세대의 아픈 기억을 되물림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앙쥬...
(2003. 9. 18)
→ 서울문화사에서 나오는 정식한국어판은 '하얀폴카'란 제목으로 현재 6권까지 나와있음...
이 책은 사토루 마키무라의 초기작 중의 하나인 듯 싶습니다.
그림이 아직 덜 완성적이고, 내용도 조금 작위적이거든요...
이매진 시리즈는 극적인 내용이 없어도 넘 감동적이고,
극적인 내용이 있다해도 너무너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넘어가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조금 억지다 싶은 부분이 있거든요...
너무 감동을 줘야겠다는 의욕이 앞선 탓이겠지요...
하지만, 이 작가의 능력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아이스댄싱이라는 소재와 스페인의 정열적인 춤인 탱고와 폴카를 멋지게 연결시킨 점이 돋보이죠
해적판이라 그런지 이름과 지명을 어설픈 한국식으로 고쳐서 좀 코믹해지긴 했고
또 스토리도 좀 유치합니다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원수(?)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 여주인공 연보라와
냉정한 아버지와 둘째 부인이라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산 어머니 밑에서
불행하게 자란 남주인공 한수빈,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이후 불행하게만 살아 온 수빈이의 이복형제인 최민호...
수빈과 민호는 아버지에 대해 늘 적개심을 가지고 복수심을 불태웁니다만...
민호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쓰러지는 아버지 앞에서
그 모든게 부질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의 다른 이름은 미움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복수하고 말꺼라고, 내겐 아버지 같은 건 필요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수빈과 민호의 마음 밑바닥에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리니까요...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함이, 서로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관계가 얼마나 슬픈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 만화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민호의 아버지가 나에겐 아내가 있는 몸이지만 당신을 사랑한다고
민호의 엄마(스페인 여자)에게 고백한 순간 모든 비극은 시작되었지만
몇년 후 다시 만났을 때 민호의 엄마가
당신의 아이는 이미 지웠다고, 이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말 한 순간,
진짜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호의 아버지 한광수는 집에 스페인정원을 만들어 둘 정도로
민호의 엄마를 계속 못 잊고 사랑하고 있었으니까요...
자기 아닌 다른 여자를 못 잊는 남편을 보며 수빈의 엄마는 엄청 괴로워하지만
차마 스페인 정원을 없애라고 말을 못하고 속으로만 삭이다 마음의 병에 걸리고 말죠...
남편과 같은 집에서만 살 뿐 점점 남남 같은 사이가 되고 마는거죠...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었겠죠...
결국 남편이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후에야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회복하게 됩니다만 그 시간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죠...
힘든 고비마다 서로를 믿게 된 보라와 수빈의 사랑은 아마 쉽사리 흔들리지 않겠죠...
부모세대의 아픈 기억을 되물림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앙쥬...
(2003.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