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문화 이야기 / 2004. 2. 12. 12:27
오랫만에 나온 하루키의 책이라 덥썩 주문부터 해 두곤
책장에 한참을 그냥 두었더랬습니다...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용 못지않게 장정도 중요하게 여기는 저에겐
해변의 카프카는 솔직히 별로 내키지 않는 북디자인이었답니다...
뭉툭하게 잘려져 나간 듯한 판형하며, 두께감이 금방 손이 가게 하질 않더군요...
그래도 하루킨데...하며 한참 후에 읽기 시작했는데...
도입 부분이 오호~ 장난이 아닙니다...이거 재미 있겠는데...하며 읽었는데...
역시나 끝 부분은 좀...-.-;;
'태엽감는 새'를 읽을때도 마지막 부분이 좀 아쉽다 싶었는데,
'해변의 카프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카프카 라는 이름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방황, 고뇌 머 이런 느낌을 팍팍 줍니다.
주인공을 15살 남자아이로 내세운 것도, 카프카라고 명명한 것도
그런 느낌을 증폭시키기 위한 나름의 계산이었겠죠...
신문 리뷰를 보니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주인공의 이름인 ‘카프카’는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일본어로 ‘카(可) 후카(不可), 즉 ‘옳으냐 그르냐’ 또는 ‘되나, 안 되나’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삶과 죽음, 선과 악, 어른과 아이, 현실세계와 환상의 세계 등 상반된 두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상징한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인 해변은 세계의 끝이자 세계의 시작이기도 한,
극적인 전환의 장소였다"
저는 카프카 보다는 나카타와 도서관의 사서에게 더 시선이 가더군요...
갑자기 기억을 잃으면서 모범생에서 골치덩어리로 전락한 나카타와
여자이면서 남성으로 살아가는 사서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와 보이지만
사실 그 속내는 얼마나 복잡할까요...
물론 나카타는 그런 고민조차 할 수 없는 저능아 수준으로 표현되긴 합니다만...
21세기의 획을 긋는 문학작품이다,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뒤를 잇는 대작이다...
머 이런 리뷰들이 넘쳐납니다만...글쎄요...무라카미 하루키 라는 이름때문에
작품이 너무 과잉찬사를 받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키 책 답게 읽고나서 후회스럽진 않습니다만...
그런 극찬을 받을만큼 만족스럽다거나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여운이 오래 간다거나...
그런 일은 제겐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루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세요...
읽어보시고 제가 아직도 풀지 못한 의문 몇가지를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카프카의 아버지는 왜 자신의 아들에게 그런 모진 소리를 했을까?
- 조니워커상이 카프카의 아버지인가?
- 나카타가 기억을 잃은 그 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가?
앙쥬...
(2004. 1)
책장에 한참을 그냥 두었더랬습니다...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용 못지않게 장정도 중요하게 여기는 저에겐
해변의 카프카는 솔직히 별로 내키지 않는 북디자인이었답니다...
뭉툭하게 잘려져 나간 듯한 판형하며, 두께감이 금방 손이 가게 하질 않더군요...
그래도 하루킨데...하며 한참 후에 읽기 시작했는데...
도입 부분이 오호~ 장난이 아닙니다...이거 재미 있겠는데...하며 읽었는데...
역시나 끝 부분은 좀...-.-;;
'태엽감는 새'를 읽을때도 마지막 부분이 좀 아쉽다 싶었는데,
'해변의 카프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카프카 라는 이름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방황, 고뇌 머 이런 느낌을 팍팍 줍니다.
주인공을 15살 남자아이로 내세운 것도, 카프카라고 명명한 것도
그런 느낌을 증폭시키기 위한 나름의 계산이었겠죠...
신문 리뷰를 보니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주인공의 이름인 ‘카프카’는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일본어로 ‘카(可) 후카(不可), 즉 ‘옳으냐 그르냐’ 또는 ‘되나, 안 되나’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삶과 죽음, 선과 악, 어른과 아이, 현실세계와 환상의 세계 등 상반된 두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상징한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인 해변은 세계의 끝이자 세계의 시작이기도 한,
극적인 전환의 장소였다"
저는 카프카 보다는 나카타와 도서관의 사서에게 더 시선이 가더군요...
갑자기 기억을 잃으면서 모범생에서 골치덩어리로 전락한 나카타와
여자이면서 남성으로 살아가는 사서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와 보이지만
사실 그 속내는 얼마나 복잡할까요...
물론 나카타는 그런 고민조차 할 수 없는 저능아 수준으로 표현되긴 합니다만...
21세기의 획을 긋는 문학작품이다,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뒤를 잇는 대작이다...
머 이런 리뷰들이 넘쳐납니다만...글쎄요...무라카미 하루키 라는 이름때문에
작품이 너무 과잉찬사를 받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키 책 답게 읽고나서 후회스럽진 않습니다만...
그런 극찬을 받을만큼 만족스럽다거나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여운이 오래 간다거나...
그런 일은 제겐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루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세요...
읽어보시고 제가 아직도 풀지 못한 의문 몇가지를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카프카의 아버지는 왜 자신의 아들에게 그런 모진 소리를 했을까?
- 조니워커상이 카프카의 아버지인가?
- 나카타가 기억을 잃은 그 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가?
앙쥬...
(200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