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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쥬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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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 생각의 나무 / 10,000원

내가 윤대녕이라는 작가를 만났던 건,
아마도 1995년 아니면 1996년의 일이었을거다.
내게 윤대녕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던 때,
사보 취재를 위해 연락을 하고 인터뷰 약속을 잡았었다.
별로 썩 내켜하지는 않았지만...중간에 다리를 놓아준 사람때문에 승낙을 했던 듯...
인터뷰 하기 전 사전조사는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때 내가 서점에서 사서 읽은 책이 '은어낚시통신' 이었다.
제목이 참 특이한 소설...
직접 만나 본 윤대녕이란 작가도 평범하지는 않은 인상이었다.
사실 기성작가와 만나서 이야기라는 걸 해 본 건 그 때가 첨이자 마지막이었다. ㅋㅋ
그리고 두번째로 읽었던 그의 소설은 '옛날 영화를 보러갔다'
세번째는 천지간, 네번째는 지나가는 자의 초상.
그리고, 이번에 읽은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가 다섯번째로 만나게 된 그의 작품이다.
음...써 놓고 보니 이 작가의 작품도 꽤 읽었군...

작가 프로필을 보니 작품이 더 많던데...내가 읽은 건 그 중 다섯작품.
뭐 내가 특히 좋아하는 스타일도, 그렇다고 싫어하는 스타일의 작품도 아니기에
아마 그 중간에 나온 그의 소설들은 내 관심을 끌지 못했었나보다.
이 책은 표지가 특이하여 남편 눈을 끌었고, 그래서 구입까지 하게 된 거니까...

먼저 읽은 남편이 '하루키 풍이더라' 하면서 책을 건네줄때만 해도
왠 하루키 풍? 하고 생각했는데...읽어보니...정말 하루키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요즘 작품 말고...조금 더 예전의 하루키...
하루키 소설과 다른 점이라면...마지막 마무리가 새로운 가족을 꾸리면서 끝이 난다는 거...

어떤 식으로든 상처받고, 불안정한 내면의식을 갖고 있는 세 사람,
영빈, 해연, 히데키가 어떻게 자신들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해나가는가.
영빈은 호랑이로 표현된 자신 속의 불안감, 상처, 고독 등등과 싸워나가기 위해
어느날 훌쩍 제주도로 떠나 뜬금없이 낚시의 세계로 들어선다.
이름도 모를 고기들을 잡아올리고, 회칼을 사 회 뜨는 법을 배우고...
그러다 해연의 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했던 바로 그 포인트, 절명여에서
커다란 돌돔을 잡았다 놔주면서 자기 맘 속에 있던 호랑이도 떠나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게 될 그를 기다리는 건,
많이 부드러워진 해연과 그녀의 뱃속에 들어있는 영빈의 아이...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암튼 재미있게 읽었다.

나의 호랑이는, 또 그의 호랑이는 어디에 있을까?

앙쥬...

(2006. 1)
Posted by 앙쥬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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