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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쥬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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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스웽크, 제라드 버틀러, 헤리 코닉 주니어 주연



서로 다르지만 첫 눈에 서로에게 반한 순진한 뉴요커 홀리와
정열적인 아일랜드 남자 제리의 사랑이야기.

어떤 일에도 열정을 못 느끼고 계속 회사를 때려치우고, 소심하기 이를 데 없는 홀리지만
제리는 그런 홀리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아침에 눈 뜨면 홀리의 잠 든 얼굴을 제일 먼저 보는게 소원일 정도로요.
홀리 역시 집이 작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돈은 언제 모으나 등등
수많은 이유로 제리를 들들 볶지만
그녀 역시 제리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을 정도로 그를 사랑한다.

그런데...갑자기 제리가 죽는다.
35세의 젊은 나이에, 그것도 뇌종양으로...
제리의 추도식을 시끌벅적하게 치루고 난 뒤 제리의 유골함을 들고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홀리.
그녀는 이제 텅 빈 아파트에서 진정한 외로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시작된 그녀의 무기력한 방황의 날들...

그녀의 30세 생일날 죽은 제리에게서 생일케익과 함께 녹음기가 배달되고
제리는 언제나와 같이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나가서 생일을 즐기라고 꼬드긴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제리의 편지는 계속 이어진다.
그녀에게 매번 새로운 미션을 주면서...
그리고 편지는  언제나 PS. 아이러브유 로 끝을 맺고 있다.

홀리의 엄마와 친구들은 제리의 편지가 그녀에게 오히려 해가 될 지도 모른다 걱정하지만
제리없인 아무 것도 생각할 수도, 계획할 수도 없었던 홀리는
제리의 편지로 인해 홀로서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죽은 사람에게 편지가 온다는 설정은 새로울 것도 없고,
그 편지로 인해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 빠져있던 여주인공이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도 뻔하다.
하지만 나는 그 뻔한 내용의 영화를 보며 가슴이 저려오더라...
특히 여주인공이 텅 빈 아파트에서 남편의 유골함을 옆에 끼고 혼잣말을 중얼거릴때,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고독함을 느낄 때...

때때로 나를 절망케 하는 남편이긴 하지만...
내 남편이 죽는다면 나도 저 주인공과 비슷한 심정이 될까하는 생각을 하니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나더군...(주책이다. 정말...--;;)

우리는 상대방의 소중함을 늘 곁에 있어 느끼지 못하고,
늘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표현에도 인색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은 역시 명언이자 진리인 듯...

그리고 인생은 혼자서 살 수 없기에 슬픈 것이 아니라...
어쩌면 혼자 남겨진 사람도 결국은 혼자 살아나가는 방법을 터득해나가기에
더 슬픈 것이 아닐까 생각되더라.

사람들로 가득찬 소란스런 음식점에서 혼자 남겨진 홀리가 느낀 그 절절한 외로움이
아마 혼자 남겨진, 혼자 살아나가야 하는 사람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삶의 무게가 아닐까?
그 외로움의 무게를 못 이기고 엄마에게 달려가 그 품에 안겨 엉엉 울던
홀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홀리의 엄마로 나온 캐시 베이츠의 연기는 역시나 안정적이더라.
그리고 캐시 베이츠는 나이가 들면서 더 고와지는 거 같다.
미저리에선 넘 기괴한 느낌이었는데...^^
여주인공 홀리 역의 힐러리 스웽크가 좀 더 예뻤더라면
감정이입이 더 잘 되지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더라는...ㅋㅋ

아...남편은 제리의 편지가 굉장히 치밀하게 계산된 각본 아래 배달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디테일이 떨어져서 그게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하더군.

그럼서 제리가 싸우고 난 뒤 홀리에게 하던 고백이
자기 맘이랑 똑같다나 머라나...ㅋㅋㅋ

앙쥬...

(2007. 12)

Posted by 앙쥬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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