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매체 : 미디어 다음(http://cartoon.media.daum.net/ 매주 화, 금요일 업데이트)
작가 : 강풀
8/16 현재 25화까지 나왔음.
오토바이를 타며 우유배달을 하는 76세의 김만석 할아버지.
폐지를 주워 근근이 살아가는 78세의 송이뿐 할머니.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며 주차관리원으로 일하는 장군봉 할아버지.
그리고 치매에 걸린 군봉 할아버지의 부인...
이 만화에는 이렇게 각각 다른 사연, 각각 다른 상황 속에서 살고 있는 네 노인이
한 동네에서 우연히 부딪히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군봉 할아버지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뒤늦게 시작된 송씨 할머니와 만석 할아버지의 황혼 로맨스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가만 보면...그 이야기 안에는 소외된 노인 계층의 다양한 삶이 들어 있다.
평생 주민등록증도 없이 살아 온 송씨 할머니의 기구한 사연은 눈물나게 슬프지만...
만석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동사무소에 가 이름을 얻게되는 과정은 가슴이 훈훈해진다.
치매 걸린 부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군봉 할아버지의 지고지순한 사랑엔 고개가 숙여지고,
자식들에게 끝까지 짐이 되지 않으려 하는 모습에선 오히려 안타까울 지경이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서로 잘 지내기 위해선 부모와 자식 모두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낳아주시고 길러주셨으니
자식이 조금 더 부모님 마음을 헤아려드리는게 도리라고는 생각한다.
특히나 부모님이 이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나오는 노인들과 같은 분이라면 더욱 더...
난 효녀도 아니고, 효부는 더더욱 나하고 거리가 먼 단어지만...그래도
이 만화가 업데이트 되는 날이면 어김없이...부모님께 잘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늘 생각만으로 그친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ㅡ,.ㅡ
오늘 군봉 할아버지 내외가 자살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맘이 몹시 무겁다.
혼자 남겨질 두려움, 아내가 겪어야 할 안쓰러운 고통, 자식들에 대한 부담감 등
아마도 이 모든 것이 복합되어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겠지만
남겨진 자식들은 얼마나 황당하며 평생 그 죄책감을 어떻게 할까 싶은 생각에...
참, 나이 든다는 건 서글픈 일인 것 같다.
암튼 이 만화를 볼때마다 노후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엉뚱한 생각으로 마무리가 되곤한다.
앙쥬...
(200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