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들마를 별로 챙겨보는 스탈은 아니지만... 얼마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들마 '내 남자의 여자' 마지막 몇 회를 챙겨봤다.
워낙 언론에서 떠들어대는터라 안 보고도 내용이며, 명대사며, 핵심 포인트까지 다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 맛은 또 다르니까...
배종옥, 김희애, 하유미의 맛갈스런 대사며 흡인력있는 연기력...
그리고 김상중의 나이들어 우울해진 모습까지...
화영과 준표의 사랑이 들키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오래갔을지도 모르겠다.
들킬지 모른다는 스릴이 아마도 서로를 더욱 갈구하게 했을테니까...
하지만 불타오르는 사랑은 그것이 불륜이든 불륜이 아니든 시간이 지나면 생활이 된다.
그 생활 속에서 점점 지쳐가는 화영과 준표의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슬프더라는...ㅡ,.ㅡ
결국 화영은 혼자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남겨진 지수와 준표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났다. 삶은 계속되겠지만...
셋 중에서 가장 못난 준표마저 홀로서기(?)를 하며 끝나는 부분에선
쓸쓸한 뒷모습으로 남겨진 세사람이 왜 그리 서글퍼보이던지 괜히 콧등이 시큰해졌다.
그래도 준표가 마지막엔 남자처럼 구는구나 싶었달까...못난 넘...
절망적인 사랑을 안은 채 떠나는 화영의 대사가 귓가를 울리더라...
" 세월이 한참 지나 죽을 때 가까워지면 그냥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
`그때가 좋았었지` 그래질 꺼야....젊음도 한 때, 사랑도 한때...
세월은 흐르는 강물 같은 거니까..."
사랑, 참 허무한 거로구나
사랑, 참 무상한 거로구나
사랑, 참 무서운 거로구나
사랑, 참 어려운 거로구나
사랑, 참 남루한 거로구나
사랑...참...
앙쥬...
(2007. 6)
다른 이야기 ) 요즘 류경옥 작가가 김수현 작가를 표절혐의로 고소한 일에 대해 말들이 많다. 거의 대부분 류경옥 작가라는 사람이 원래 딴지걸기 좋아하는 이상한 성격이다 라고 몰고가는 분위기이고 나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오늘 김수현 팬인 것 같은 어떤 사람이 류경옥 작가의 '옥희, 그여자'와 김수현 작가의 '내 남자의 여자' 대본을 비교분석한 것을 보니 혹시 표절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이 부분에서 혹시 이 사람이 김수현 팬을 가장한 안티팬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ㅋㅋㅋ)
물론 김수현 작가가 쓴 대본이 훨씬 맛갈지고 완성도가 훨씬 높아서 전체로 보면 전혀 다른 작품 같지만...장면장면을 떼어놓고 보면 등장인물 설정이나 상황이 너무도 흡사하긴 하다. 불륜에 대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상력의 한계가 비슷하다고 하면 딱히 반박할 수 있는 게 아니긴 하지만...또한 설사 표절인게 너무도 심증이 간다고 한들 현재 상황에서 감히 김수현 작가에게 대놓고 표절이라고 류경옥 작가의 편을 들어주기도 어려운 현실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류경옥 작가의 대본은 사실 좀 읽기 힘들긴 하더라. 그걸 나이 든 김수현 작가가 읽고 표절했다고 보기에도 좀 억지스럽고,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뭐...내가 고민할 일은 아니지만서도...ㅋㅋ
암튼 드라마는 잘 끝났는데...마무리가 영 떨떠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