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책]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
앙쥬89
2002. 10. 10. 10:29
<목차>
수동 카메라의 마지막 걸작, 니콘 F3
옹고집 신발쟁이가 만든 억세게 질긴 구두, 송림 티롤화
평생 입을 옷, 마모트 고어텍스 윈드재킷
실제로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도이터 색
기능과 디자인의 절묘한 조화, 쿼드 34ㆍ405-2 앰프
피에르 발만 안경이 완성한 윤광준의 인상
벨트에 대한 내 집착을 해소시킨 미군용 벨트
만든이의 영혼과 쓰는이의 자부심이 담긴 몽블랑 만년필
거세되어 버린 남성성을 부활시키는 지포 라이터의 불꽃
단순한 디자인에 담기 편리함, 산요 면도기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공구함, 빅토리녹스 나이프
물 속에서도 켜지는 맥라이트 손전등
우리집 음식맛의 기본, 메주몽고간장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기막힌 맛, 레드락 맥주
추억을 날리는 던힐 라이트 담배 연기
커피 마시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필립스 전기 주전자
신뢰감을 주는 옷의 고전, 라코스테 폴로 셔츠
몸에 입는 화장품, 와코루 팬티
요즘 젊은이들의 화두 중 하나가 바로 '명품' 아닐까요?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명품은 엄밀히 말하면 갤러리아 명품관에 즐비하게 놓여있는 그 '명품'들과는 격이 다릅니다.
저자가 그 동안 살면서 생활에 꼭 필요한,
아니 한 개쯤 꼭 갖고 싶었던 마니아적인 측면에서의 명품입니다.
남들이 인정하는 명품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기 삶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는데 꼭 필요한 바로 그 물건…
스스로 무릎을 치며 "그래, 바로 이 물건이야!" 감탄할 수 있는 그런 물건...
돈이 많아서 원하는 것은 아무 때나 아무런 고민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에겐
그 물건이 비싼 명품이건 아니건 비슷한 의미를 지닐 것이고
저자의 이야기에도 공감하지 못할 것입이다.
도대체 메주몽고간장을 명품이라고 칭하는 저자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물건을 갖기까지 수많은 망설임과 고민을 하고,
물건을 사러가기까지의 가슴 설레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저자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앙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