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앙쥬89 2002. 10. 10. 10:33
참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조금은 여운을 남기며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만나게 되는 것일까?,
영원한 사랑이란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이병헌은 연기에 물이 많이 올라서
귀엽고 쑥쓰럽고 어색하면서도 열정을 주체 못하는
인우의 학창시절을 제대로 표현해 냅니다
잘 생긴 남자배우가 연기까지 잘 하면 더 이상 바랄나위가 없죠…^^;;
이병헌은 이 영화로 이제 ‘잘 생긴’ 배우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빠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은주는 드라마 '카이스트' 이미지하고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르게
당찬 면이 있는 태희의 모습을 그려나갔구요

동성애적인 코드가 있어서 거부감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던 평을
어느 신문에선가 본 기억이 나는데
글쎄요, 설사 영화에 표현되었던 것이 동성애적인 코드라고 하더라도
거부감이나 불쾌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태희가 남자로 환생한 것이 더 가슴 아플 뿐…

사랑의 감정에 자신을 맡긴다는 건,
어쩌면 번지점프를 처음 시도하는 것처럼 무모할 지 모릅니다…
뛰기 전에는 넘 무섭고 설레이다가도 막상 뛰면 별 게 아닌 사람도 있고,
간혹 번지점프의 중압감을 못 이겨 다치거나 죽는 사람도 있는 것 처럼
사랑이란 감정에도 덤덤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죽을 만큼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서로를 알아보고
생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인우랑 태희가 다음 생에서는 꼭 다시 제대로(?)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상 결혼을 한다면 늘 행복하지만은 않겠지만 말입니다… ^^;;

앙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