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뮤지컬] 런던에서 본 "팬텀 오브 더 오페라"

앙쥬89 2002. 10. 11. 13:20
런던 여행 중 하일라이트였던 뮤지컬 관람
영국 창작 뮤지컬인 마마미야를 보려했으나 워낙 인기상영중이라 표가 없어서
대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팬텀 오브 더 오페라'를 봤습니다

한국에서 몇 번 보려고 벼르다 결국 못 보고 말았는데,
한국에서 보고 갔으면 좋은 비교가 될 뻔 했다고 생각하니 조금 아쉽더군요
극장 크기가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과는 달리 아담한 사이즈였고,
각 층마다 올라가는 통로가 따로 나 있더군요
좀 늦게 표를 구하는 바람에 3층 맨 앞쪽에서 보게 되었는데
우려와는 달리 아주 잘 보이고, 연기자들의 노래도 잘 들렸습니다.

크리스틴 역을 맡은 주인공의 목소리가 덜 매력적이라 좀 아쉬웠지만
라울 역과 유령 역의 남자 주인공들은 노래를 썩 잘 부르더군요
근데, 유령 역을 맡은 남자 주인공이 넘 뚱뚱하긴 하더군요...^^;;

화려한 무대장치와 끊임없이 바뀌는 무대세트가 현란했습니다.
갑자기 바닥에서 천장으로 올라가는 커다란 샹들리에며,
유령이 타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천장 장식하며,
유령의 지팡이에서 뿜어져나오던 불꽃 등등...
극장이 아담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는 너무 커서 무대가 넘 멀게만 보였거든요...

거리 곳곳에 뮤지컬 극장들이 있고, 공연마다 사람들이 꽉꽉 차는 것을 보면서
조금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공연들이 좀 더 활성화되고, 좀 더 저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국에서의 살인적인 물가(한국의 4배 정도)를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뮤지컬 비용은 훨씬 저렴하거든요(최고 좋은 자리가 우리나라 돈으로 8만원 정도)

암튼 아주 흡족한 공연관람이었습니다...


앙쥬...


< Tip >
런던 소호 거리에 가면 뮤지컬 할인 티켓 판매소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반값에 판다는 말에 혹하기도 하지만, 런던 시내에서 상영 중인 모든
뮤지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예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이들 찾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값은 기본 티켓 값에 자기네 서비스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인기작이나
최근 개봉작은 오히려 극장에서 사는 것보다 2~3만원 정도 더 주고 사게 되기도 합니다.
그 사실을 잘 몰라서 저도 그랬구요...엉엉엉 극장에 가서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황당하던지...
소호거리에서 뮤지컬 정보를 얻은 후, 보고 싶은 뮤지컬과 상영관을 확인 한 뒤
티켓은 직접 해당 상영관에서 끊는게 여러모로 좋을 듯 합니다.
아, 또 한가지...
극장 좌석등급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층마다 A, B, C 로 나뉘어 있더군요.
같은 층에서도 자리 위치에 따라 다른 가격대가 적용되었습니다


(2002.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