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만화책] Mari Ozawa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앙쥬89
2002. 10. 17. 11:31
"슬픈일도 화나는 일도 물론 많이 있었지만.. 역시 난 태어나길 잘했다.
왜냐면 죽도록 사랑했던 엄마와 아빠가 연주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기에..."
이 다음에 울 딸도 노조미가 읊조리던 독백과 같은 내용의 생각을 하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권을 덮었습니다...
18세에 미혼모가 된 수우와 그녀의 딸 노조미가 힘든 세상을 서로의 사랑으로
밝게 웃으며 헤쳐나가는 잔잔한 이야기가 참 감동적으로 와 닿습니다...
비록 현실감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요...^^
첫 권에서는 여전히 첫사랑의 기억을 안은 채 미혼모로 살아가는 수우와
성인이 되어 가는 노조미의 이야기로 단편을 만들려고 했었던 작가가
연재를 하면서 결국 수우에게 토요가미라는 멋진 남자를 만나게 해 주고 맙니다.
그리고 어설프게나마 마지막권에서 1권의 이야기를 노조미의 꿈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말더군요...
하지만 전 내용이 조금 엉성했다고 하더라도 해피엔딩이라 더 좋았습니다...^^;;
또한 이 책은 요즘 다연이 때문에 힘들어하던 저에게
희망의 빛을 안겨준 책이기도 합니다...
다연이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을 때 이 책을 보고
다연이도 노조미처럼 예쁘고 밝고 구김살 없이 키워야겠다고
다시 한 번 굳게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수우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부분이 많은 엄마이지만 말입니다...
작가는 수우와 노조미 모녀,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
사랑이 삶을 삶답게 하는 원동력이며,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인생이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걸
조근조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요,
우리 부부도 다연이가 있어 힘들고 괴로울때도 많지만
다연이가 태어나서 정말 행복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읽을수록 가슴이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앙쥬...
(2002.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