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책] 장 자끄 상뻬의 라울 따뷔랭
앙쥬89
2002. 11. 14. 23:44
Raoul Taburin by Jean-Jacques Sempe
(맨 마지막 e위에 악상뙈기 붙습니다...^^;;)
일단 5×7배판의 시워스런 판형이 눈에 확 들어오고
대충 그린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수채화 느낌이 나는 그림이 맘에 든답니다...
자전거 박사로 통하면서도 정작 자전거를 제대로 탈 줄 몰라 평생 고민하며 산 따뷔랭과
훌륭한 사진가인 척 하지만 항상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고 말아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피구뉴가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참모습을 조금씩 서로에게 흘리다
결국은 어느 순간 둘 사이의 진실이 교차하고,
그것이 지금에 와서는 별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호탕하게 웃으며 끝이 납니다...
아마 그 둘은 죽을 때까지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친한, 좋은 친구로 지내겠지요...
남 모를 비밀이 있다는 거,
그 비밀이 남들이 알까봐 어떻게든 은폐하고 숨기고 싶다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누구에게나 조금씩 그런 부분은 있겠지요...
하지만, 따뷔랭과 피구뉴는 그게 자신들의 업이었고,
또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자전거를 따뷔랭이라 부르고, 사진을 피구뉴라 불러주는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곤혹스러웠겠죠
따뷔랭은 늘 누군가 자신에게 자전거를 타 보라고 할까봐 걱정이 되었고,
피구뉴는 사진첩 하나 내지 못한 자신이 인정 받는게 못내 불편했겠죠...
암튼 일부러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지만
그 둘은 평생 비밀을 간직하고,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애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비밀을 공유한 친구가 생겼으니 지금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하겠죠?
비록, 난생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던 따뷔랭이 골짜기에 쳐박혀 몇달간 병원신세를 지고
난생처음으로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했으나 사실은 본인이 실수로 카메라를 떨어뜨린 순간
카메라 셔터 부분이 충격으로 눌러져서 사진이 찍히는 슬픈 현실과 직면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우화 같은 느낌도 있고, 동화 같은 느낌도 있고,
글이 그닥 많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다 담아낸 책이더군요...
앙쥬...
(2002. 11. 14)
(맨 마지막 e위에 악상뙈기 붙습니다...^^;;)
일단 5×7배판의 시워스런 판형이 눈에 확 들어오고
대충 그린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수채화 느낌이 나는 그림이 맘에 든답니다...
자전거 박사로 통하면서도 정작 자전거를 제대로 탈 줄 몰라 평생 고민하며 산 따뷔랭과
훌륭한 사진가인 척 하지만 항상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고 말아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피구뉴가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참모습을 조금씩 서로에게 흘리다
결국은 어느 순간 둘 사이의 진실이 교차하고,
그것이 지금에 와서는 별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호탕하게 웃으며 끝이 납니다...
아마 그 둘은 죽을 때까지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친한, 좋은 친구로 지내겠지요...
남 모를 비밀이 있다는 거,
그 비밀이 남들이 알까봐 어떻게든 은폐하고 숨기고 싶다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누구에게나 조금씩 그런 부분은 있겠지요...
하지만, 따뷔랭과 피구뉴는 그게 자신들의 업이었고,
또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자전거를 따뷔랭이라 부르고, 사진을 피구뉴라 불러주는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곤혹스러웠겠죠
따뷔랭은 늘 누군가 자신에게 자전거를 타 보라고 할까봐 걱정이 되었고,
피구뉴는 사진첩 하나 내지 못한 자신이 인정 받는게 못내 불편했겠죠...
암튼 일부러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지만
그 둘은 평생 비밀을 간직하고,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애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비밀을 공유한 친구가 생겼으니 지금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하겠죠?
비록, 난생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던 따뷔랭이 골짜기에 쳐박혀 몇달간 병원신세를 지고
난생처음으로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했으나 사실은 본인이 실수로 카메라를 떨어뜨린 순간
카메라 셔터 부분이 충격으로 눌러져서 사진이 찍히는 슬픈 현실과 직면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우화 같은 느낌도 있고, 동화 같은 느낌도 있고,
글이 그닥 많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다 담아낸 책이더군요...
앙쥬...
(200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