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애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앙쥬89 2002. 12. 16. 17:20
뒤늦게 DVD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았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 동안의 공력을 슬쩍슬쩍 버무려서 만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더군요...

주인공 치히로는 토토로에 나오는 메이의 언니(으~ 이름이 생각 안납니다...-.-;;)와 비슷하고,
하쿠는 나우시카에 나오는 여장군의 이미지와 비슷하더군요...
마녀 유바바랑 얼굴없는 귀신의 캐릭터가 새로 나온 독특한 캐릭터구요...
근데 얼굴없는 귀신이 '어, 아~' 소리 밖에 하지 않을 땐 솔직히 조금 짜증나더군요...^^
유바바가 옷을 접어서 바로 날아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구요...
그런데 다른 캐릭터들은 다 동화적인데 하쿠가 용이 된 장면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치히로의 아빠 캐릭터는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입니다.
아이 말이라고 들은 척도 안 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잘못 들어선 길을 빽하기 싫어서 그냥 마구잡이로 직진해대고
주인도 없는 음식점에서 아귀아귀 음식을 먹어치우고...

하쿠와 치히로의 만남이 필연적이었다는 설명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고,
얼굴없는 귀신이 왜 치히로에게 집착했는 지가 조금 설명이 안 되었고,
린의 존재에 대해서도 조금 설명이 부족한 듯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교훈이라면
모르는 곳에서는 함부로 밥을 먹지 마라와 부모님이 주신 이름을 소중히 하라가 아닐까요? ^^;;

앙쥬...

(2002.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