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만화책] 장차현실의 '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 먹자'
앙쥬89
2003. 6. 17. 09:47
장차현실 글,그림 / 한겨레신문사
프리랜서 만화가로 살아가는 장차현실 씨에게는 다운증후군인 딸 은혜가 있습니다.
처음 아이를 낳고, 다운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런 아이는 길거리에 버려져도 데려가는 사람도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왜 이런 불행이 나에게만 오는 것일까,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꼬인 것일까
하늘이 막막했다는 그녀는 지금은 은혜없는 삶은 생각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녀가 사랑으로 찍어올린 몇장의 은혜의 사진을 보면
어떤 사진에서는 놀랄 정도로 정상인과 똑같아 보이기도 합니다만
정면 사진을 보면 다운증후군의 특징적인 면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녀가 이혼을 하고 혼자 몸으로 프리랜서로 일을 하며 장애인 딸을 키우기란
얼마나 팍팍하고 힘든 일이었을까요?
그 은혜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겪은 맘고생은 또 어땠을까요?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이 짠하더군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리되 궁상을 떨지는 않았습니다.
내 생활이 이렇고, 딸이 장애인이라고 해서 그리 불행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조근조근 털어놓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힘들다, 이럴 때는 행복하다, 이럴 때는 남자가 그립다...
너무 솔직하고 담담한 표현에 섣부른 동정이나 위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은혜가 당당한 사회인이 되기를,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다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은혜가 독립적으로 홀로설 수 있도록 키우려고 노력하고,
엄마의 그런 희망에 화답하듯 은혜는 어느 덧 열네살의 어엿한 소녀로 자랐습니다.
은혜가 친구네로 놀러가는 뒷모습을 보며
"와~ 내 딸 은혜 증말 멋져!" 은혜의 외출은 세상과의 도전이다.
엄마는 그것을 외출이라 부르지 않는다. 대신 '출정'이라 부른다."
라고 표현하는 대목에서 그녀가 십수년간 가슴에 안고 살아 온
세상 사람들의 편견을 향한 마음졸임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할 은혜에 대한 애틋함이 절절이 배어나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혜와 엄마가 씩씩하고 꿋꿋하고 당당하게
오늘도 그네들의 행복을 찾아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길 바랍니다.
앙쥬...
(2003. 6. 14)
프리랜서 만화가로 살아가는 장차현실 씨에게는 다운증후군인 딸 은혜가 있습니다.
처음 아이를 낳고, 다운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런 아이는 길거리에 버려져도 데려가는 사람도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왜 이런 불행이 나에게만 오는 것일까,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꼬인 것일까
하늘이 막막했다는 그녀는 지금은 은혜없는 삶은 생각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녀가 사랑으로 찍어올린 몇장의 은혜의 사진을 보면
어떤 사진에서는 놀랄 정도로 정상인과 똑같아 보이기도 합니다만
정면 사진을 보면 다운증후군의 특징적인 면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녀가 이혼을 하고 혼자 몸으로 프리랜서로 일을 하며 장애인 딸을 키우기란
얼마나 팍팍하고 힘든 일이었을까요?
그 은혜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겪은 맘고생은 또 어땠을까요?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이 짠하더군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리되 궁상을 떨지는 않았습니다.
내 생활이 이렇고, 딸이 장애인이라고 해서 그리 불행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조근조근 털어놓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힘들다, 이럴 때는 행복하다, 이럴 때는 남자가 그립다...
너무 솔직하고 담담한 표현에 섣부른 동정이나 위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은혜가 당당한 사회인이 되기를,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다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은혜가 독립적으로 홀로설 수 있도록 키우려고 노력하고,
엄마의 그런 희망에 화답하듯 은혜는 어느 덧 열네살의 어엿한 소녀로 자랐습니다.
은혜가 친구네로 놀러가는 뒷모습을 보며
"와~ 내 딸 은혜 증말 멋져!" 은혜의 외출은 세상과의 도전이다.
엄마는 그것을 외출이라 부르지 않는다. 대신 '출정'이라 부른다."
라고 표현하는 대목에서 그녀가 십수년간 가슴에 안고 살아 온
세상 사람들의 편견을 향한 마음졸임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할 은혜에 대한 애틋함이 절절이 배어나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혜와 엄마가 씩씩하고 꿋꿋하고 당당하게
오늘도 그네들의 행복을 찾아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길 바랍니다.
앙쥬...
(2003.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