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영화] 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
앙쥬89
2003. 10. 19. 16:50
우선 이 영화에선 안경 벗은 배용준을 실컷 볼 수 있습니다...
뭐 실컷 볼 정도로 멋진 얼굴은 아닙니다만...
늘 안경을 고수하던 그가 안경테도 벗어던지고 연기에 몰두했다는 말이지요...
몰두했다고 해서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또 아닙니다만...ㅋㅋㅋ
조씨부인으로 나온 이미숙과 정절녀 숙부인 전도연의 연기는 훌륭합니다.
둘의 연기가 극을 탄탄하게 끌어갑니다...
조연으로 나온 자근노미와 유대감의 소실로 들어온 소옥, 그리고 좌의정댁 막내 아들도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구요...
어긋난 욕망이 어떤 참담한 결과를 몰고 오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 감정은 자기가 제일 잘 제어할 수 있다고 믿곤 하는데
그건 엄청난 자기교만이고 착각이란 걸 나중에야 깨닫고 후회하게 되고 맙니다.
질투심으로 인해 좌의정댁 막내 아들을 충동질 시킨 조씨부인은
그로 인해 자신의 첫사랑이자 사촌동생인 조원이 어이없게 죽자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며 오열 합니다...
그녀는 조원이 그녀에게 '산보 나갔다가 누이 생각이 나서 꺽어왔소'라며 내밀었던 꽃을,
당시에는 핏 하고 웃으며 조원이 보는 앞에서는 바닥에 그냥 던져뒀지만
실은 비단에 곱게 싸서 말릴 정도로 그에 대한 사모의 정은 대단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조원이 평소와는 다르게 숙부인에게 정말로 빠져드는 것 같자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되고 맙니다.
정절녀 숙부인은 9년간 절개를 지켜왔지만 결국은 조원에 이런저런 연출에 걸려들고
결국은 마음 깊이 그를 흠모하게 되고 맙니다.
천하의 바람둥이 조원이 정절녀 숙부인을 꼬시기 위해 온갖 노력을 동원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지금과 비슷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숙부인과 조원이 주고 받는 서신 내용도 참 재미있고요...
암튼 그런 그녀이기에 갑자기 돌변한 조원의 싸늘한 태도에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되어
싸늘한 조원의 눈가에 서리는 눈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맙니다.
그의 서글픈 눈매를 제대로 봤더라면
어쩌면 그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참 슬픈 사랑이야기인데, 담아내는 형식은 사극코메디 같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 슬프다는 느낌이 드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늘 느끼지만 어긋나는 사랑은 참 서글픕니다.
조씨부인도, 조원도, 숙부인도, 질투심에 조원을 죽이고 만 숙부인을 짝사랑하던
숙부인의 시동생도 모두 불쌍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숙부인은 저승에서라도 조원을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얼어붙은 강 한가운데로 걸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만...
조씨부인은 문중에서 자신을 죽이려하자 몸종하나 데리고 도망치고 맙니다.
기구한 목숨을 끊지도 못하고 남은 인생을 얼마나 후회와 한숨 속에 살아가게 될까요?
이 영화에선 조씨부인이 입고 나오는 화려한 옷가지와 갖가지 장신구,
그리고 화장도구 들이 눈에 띕니다...
집 안에 흐르는 연못에서 뱃놀이까지 할 정도로 큰 좌의정의 집을 보며
정말 세도가의 집은 저랬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습니다.
앙쥬...
(2003. 10)
뭐 실컷 볼 정도로 멋진 얼굴은 아닙니다만...
늘 안경을 고수하던 그가 안경테도 벗어던지고 연기에 몰두했다는 말이지요...
몰두했다고 해서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또 아닙니다만...ㅋㅋㅋ
조씨부인으로 나온 이미숙과 정절녀 숙부인 전도연의 연기는 훌륭합니다.
둘의 연기가 극을 탄탄하게 끌어갑니다...
조연으로 나온 자근노미와 유대감의 소실로 들어온 소옥, 그리고 좌의정댁 막내 아들도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구요...
어긋난 욕망이 어떤 참담한 결과를 몰고 오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 감정은 자기가 제일 잘 제어할 수 있다고 믿곤 하는데
그건 엄청난 자기교만이고 착각이란 걸 나중에야 깨닫고 후회하게 되고 맙니다.
질투심으로 인해 좌의정댁 막내 아들을 충동질 시킨 조씨부인은
그로 인해 자신의 첫사랑이자 사촌동생인 조원이 어이없게 죽자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며 오열 합니다...
그녀는 조원이 그녀에게 '산보 나갔다가 누이 생각이 나서 꺽어왔소'라며 내밀었던 꽃을,
당시에는 핏 하고 웃으며 조원이 보는 앞에서는 바닥에 그냥 던져뒀지만
실은 비단에 곱게 싸서 말릴 정도로 그에 대한 사모의 정은 대단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조원이 평소와는 다르게 숙부인에게 정말로 빠져드는 것 같자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되고 맙니다.
정절녀 숙부인은 9년간 절개를 지켜왔지만 결국은 조원에 이런저런 연출에 걸려들고
결국은 마음 깊이 그를 흠모하게 되고 맙니다.
천하의 바람둥이 조원이 정절녀 숙부인을 꼬시기 위해 온갖 노력을 동원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지금과 비슷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숙부인과 조원이 주고 받는 서신 내용도 참 재미있고요...
암튼 그런 그녀이기에 갑자기 돌변한 조원의 싸늘한 태도에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되어
싸늘한 조원의 눈가에 서리는 눈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맙니다.
그의 서글픈 눈매를 제대로 봤더라면
어쩌면 그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참 슬픈 사랑이야기인데, 담아내는 형식은 사극코메디 같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 슬프다는 느낌이 드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늘 느끼지만 어긋나는 사랑은 참 서글픕니다.
조씨부인도, 조원도, 숙부인도, 질투심에 조원을 죽이고 만 숙부인을 짝사랑하던
숙부인의 시동생도 모두 불쌍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숙부인은 저승에서라도 조원을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얼어붙은 강 한가운데로 걸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만...
조씨부인은 문중에서 자신을 죽이려하자 몸종하나 데리고 도망치고 맙니다.
기구한 목숨을 끊지도 못하고 남은 인생을 얼마나 후회와 한숨 속에 살아가게 될까요?
이 영화에선 조씨부인이 입고 나오는 화려한 옷가지와 갖가지 장신구,
그리고 화장도구 들이 눈에 띕니다...
집 안에 흐르는 연못에서 뱃놀이까지 할 정도로 큰 좌의정의 집을 보며
정말 세도가의 집은 저랬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습니다.
앙쥬...
(200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