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영화 / DVD] 오! 브라더스

앙쥬89 2004. 6. 8. 23:59
이정재, 이범수 주연의 본격 가족영화라고 해야할까요?
영화 레인맨을 답습한 느낌도 많이 나고,
가족영화라는 구도답게 가족간의 갈등, 화해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다보니
도식적인 부분도 좀 있고, 중간중간 벙 뜨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기대이상이었다고 할까요...
뭔가 부족한 느낌이긴 하지만요...

소식도 모르고 살아가다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의 채무를 떠맡게 된 상우는
아버지의 그 빚을 떠넘기기 위해 12살인 이복동생 봉구와 봉구의 어머니를 찾아 나섭니다.
겨우 수소문 끝에 이복동생 봉구를 찾았지만, 봉구는 희귀병인 조로증을 앓고 있어
형인 상우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입니다...
이게 이 영화의 키컨셉이 됩니다...

겉은 30대이나 속은 어쩔 수 없는 12살인 봉구 때문에 상우는 울다가 웃다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 둘은 친형제 이상의 진한 가족애를 서로 느끼게 되죠
봉구가 당뇨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팔에 맞는 장면은 너무 웃깁니다.
특히 마약을 맞듯 온갖 인상을 다 쓰며 맞을 때면 정말...
이범수란 배우가 연기를 참 맛깔스럽게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형제의 우애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상우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진정으로 용서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 의도였겠지만
장애인 부부의 등장은 조금 사족이다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에피소드를 따로 만들어 붙이지 않더라도 잘 풀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랄까요?

어떻게 보면 허접한 영화같고,
또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 의도를 가지고 만든 영화같고...
보는 관점에 따라 참 많이 달라보일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앙쥬...

(200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