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영화 / DVD] 어린 신부

앙쥬89 2004. 7. 3. 11:25
김래원, 문근영 주연의 코믹애정물???

할아버지가 당장 죽는 것도 아니면서, 아픈 쇼까지 하면서
16살된 손녀와 친구의 대학생 손주를 결혼시키려고 하는 게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어쨌거나 재미있게 봤습니다.
역시 래원이는 짱 귀엽습니다...ㅎㅎㅎ

대학교 4학년생(그것도 현역까지 다녀오고 복학한...)과
여고 1년생의 결혼생활을 그야말로...소꼽놀이 그 자체입니다.
보은이가 대학에 갈때까지는 각방을 쓴다는게 다른 신혼부부와의 큰 차이점이라고 할까요?

아주 어릴적부터 함께 있었기 때문에
상민오빠가 얼마나 자기를 좋아하는지, 자기가 얼마나 상민오빠를 좋아하는지 모르던 보은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점차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억지로 결혼이라는 형식만 갖췄지
한번도 자기가 상민오빠를 사랑한다는 생각을 못했던 보은이는
학교 짱인 야구부 투수에게 더 두근거림을 느낄 뿐이죠...
그 가슴두근거림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알기엔 보은이가 아직은 넘 어린거죠...

문근영이 교복을 입은 모습이 넘 상큼하고 귀엽더군요...
확실히 스무살 넘은 배우들이 어린 분장하고 교복입는 것과
진짜 학생이 교복을 입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더라는...ㅋㅋㅋ
김래원은 옥탑방 고양이에서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조금 더 진지한 모습이었구요...
늘 껄렁껄렁, 대충대충 지내는 것 같지만...
그래도 어린 신부 보은이를 사랑으로 감싸고,
보은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알면서도 아는 척 하지 않고
보은이가 스스로 깨닫게 되기를 기다릴 줄 알고,
자기때문에 보은이의 평범한 여고시절이 혹시라도 상처입을까 조심하는 모습에서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책임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제가 김래원을 러브리하기 때문에 더 후한 점수를 줬는지도 모르지만...
전 너무 깎아놓은 듯한 미남이나, 우수에 찬 듯한 남자보다는
김래원 처럼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귀엽고, 적당히 스타일리쉬한 남자배우가 좋거든요...

스토리랄 것은 별로 없는 영화지만...
김래원과 문근영 이라는 두 젊은 배우의 톡톡 튀는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앙쥬...

(200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