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영화 / DVD] 사랑할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앙쥬89
2004. 7. 20. 12:28
독립적이고 완벽주의자인 유명한 희곡작가이자 이혼녀인 에리카로 분한 다이앤 키튼과
돈 많고 영계만을 밝히는 자유로운 연애주의자이자 독신남인 해리로 분한 잭 니콜슨의
농익은 연기가 돋보인 영화입니다...
아~ 물론 자기보다 20살 정도나 연상인 에리카에게 첫눈에 반하는 미남 의사 줄리안으로 나온
키아누 리브스도 멋졌지만요...
하지만, 키아누 리브스는 매트릭스에서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인지...
하얀 가운을 입고 나오니 첨엔 어디서 많이 본 배운데 누구더라 싶더라구요...ㅋㅋㅋ
누군가 이 영화를 보고 어른을 위한 동화같다고 한 걸 봤는데
그 표현이 참 적절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낭만도 없고, 사랑도 없을 것 같은 황혼의 60대.
하지만, 그들에겐 아직도 일이 있고, 열정이 있고, 사랑이 남아 있습니다.
해리와 이별한 뒤 시도 때도 없이 펑펑 눈물을 쏟아대는 에리카를 보며
나이들면서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더더욱 감정을 절제하고 살아야 하는게
어쩌면 더 힘들고 고통스런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낭만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해리와 에리카가 해변에서 소풍을 즐기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허겁지겁 집으로 뛰어들어오고, 때마침 천둥번개와 함께 전기가 나가고...
촛불 켜진 거실에서 창밖으로 쏟아지는 장면을 바라보다 둘이 전기에 감전된 듯 키스하는 장면...
해리가 '입술이 부드럽군' 이라고 하자 에리카가 '아직 작동되서 다행이군요' 하는데
60대의 대화라고 하기엔 넘 낭만적이고 아름답더군요...^^
해리는 늘 젊음을 찾아 30대 이전의 미모의 아가씨들만을 사귀었고,
에리카는 뒤늦게 30대의 미남 의사에게 프로포즈를 받지만...
결국 해리와 에리카는 자신에게 맞는 짝은 서로임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해리와 에리카가 에리카의 딸 마린과 사위, 그리고 손녀를 안고
자랑스레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어쩌면 그 나이 때에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자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어쩌면 아직 나이 어린 저의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지만요...
사랑을 하면,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버릴 정도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 아닌가 스스로 수없이 질문을 하고
이게 옳은 것인가, 저 사람이 진정 나의 짝인가 하는 질문도 수없이 하게 되죠
지금까지의 내 생활도 그대로 유지하고, 사랑도 할 수 있었음 참 좋겠지만...
세상은 꼭 하나를 얻기 위해선 하나를 버릴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까운 것들을 버리고 선택한 사랑이기에
더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게 우리의 의무겠지요...
참 잔잔하면서도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앙쥬...
(2004. 7)
돈 많고 영계만을 밝히는 자유로운 연애주의자이자 독신남인 해리로 분한 잭 니콜슨의
농익은 연기가 돋보인 영화입니다...
아~ 물론 자기보다 20살 정도나 연상인 에리카에게 첫눈에 반하는 미남 의사 줄리안으로 나온
키아누 리브스도 멋졌지만요...
하지만, 키아누 리브스는 매트릭스에서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인지...
하얀 가운을 입고 나오니 첨엔 어디서 많이 본 배운데 누구더라 싶더라구요...ㅋㅋㅋ
누군가 이 영화를 보고 어른을 위한 동화같다고 한 걸 봤는데
그 표현이 참 적절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낭만도 없고, 사랑도 없을 것 같은 황혼의 60대.
하지만, 그들에겐 아직도 일이 있고, 열정이 있고, 사랑이 남아 있습니다.
해리와 이별한 뒤 시도 때도 없이 펑펑 눈물을 쏟아대는 에리카를 보며
나이들면서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더더욱 감정을 절제하고 살아야 하는게
어쩌면 더 힘들고 고통스런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낭만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해리와 에리카가 해변에서 소풍을 즐기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허겁지겁 집으로 뛰어들어오고, 때마침 천둥번개와 함께 전기가 나가고...
촛불 켜진 거실에서 창밖으로 쏟아지는 장면을 바라보다 둘이 전기에 감전된 듯 키스하는 장면...
해리가 '입술이 부드럽군' 이라고 하자 에리카가 '아직 작동되서 다행이군요' 하는데
60대의 대화라고 하기엔 넘 낭만적이고 아름답더군요...^^
해리는 늘 젊음을 찾아 30대 이전의 미모의 아가씨들만을 사귀었고,
에리카는 뒤늦게 30대의 미남 의사에게 프로포즈를 받지만...
결국 해리와 에리카는 자신에게 맞는 짝은 서로임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해리와 에리카가 에리카의 딸 마린과 사위, 그리고 손녀를 안고
자랑스레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어쩌면 그 나이 때에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자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어쩌면 아직 나이 어린 저의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지만요...
사랑을 하면,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버릴 정도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 아닌가 스스로 수없이 질문을 하고
이게 옳은 것인가, 저 사람이 진정 나의 짝인가 하는 질문도 수없이 하게 되죠
지금까지의 내 생활도 그대로 유지하고, 사랑도 할 수 있었음 참 좋겠지만...
세상은 꼭 하나를 얻기 위해선 하나를 버릴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까운 것들을 버리고 선택한 사랑이기에
더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게 우리의 의무겠지요...
참 잔잔하면서도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앙쥬...
(200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