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영화 / DVD] 시카고

앙쥬89 2005. 2. 12. 01:32
로브 마샬 감독 /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존스, 리차드 기어  주연


아~ 늙어버린 리차드 기어의 얼굴을 보는 일을 생각보다 더 참담하고 우울하더군요...흑흑
인생무상, 세월무상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여자배우들이 늙은 것도 슬프지만, 남자배우들이 늙어버린 것도 어찌나 슬프던지...ㅡ.ㅜ

배우를 꿈꾸는 순진한 록시 하트는 극장주와 친하다는 말에 프레드의 꾐에 빠져
그에게 모든 걸 다 바치지만 그가 단순히 허풍장이였다는 걸 안 순간
우발적으로 그를 죽이고 맙니다...
비슷한 시기에 자기 남편과 한 침대에 있던 여동생과 남편을 쏴죽이고
1급살인죄로 감옥에 갇힌 당대 최고의 배우 벨마 캘리와 같은 감옥에 갇히게 된 록시...

돈이면 뭐든 다하는 변호사 빌리 플린을 알게 된 록시는 남편을 설득해 그를 찾아가게하고
록시에게 흥미를 가진 빌리는 록시의 변호를 맡습니다.
순진한 매력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된 록시는 점점 자만심에 빠져 빌리도 무시하지만
옆방에 있던 죄수가 교수형에 처해지는 것을 본 뒤로 빌리에게 전적으로 의지,
결국 배심원들의 무죄판결을 받아냅니다...
물론 밸마 캘리도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나죠...
그러나 언론은 이제 록시도 밸마도 아닌 새로운 기사거리를 찾아 부나방처럼 떠다니고
록시와 밸마는 이인조로 뭉쳐 화려한 무대를 창조합니다...

뮤지컬과 영화를 오가며 속도감있게 만든 영화인데
그 엄청났던 칭찬 일색의 평가 끝에 보자니(그것도 아주 늦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더라는 말이 왠지 생각나더라는...ㅋㅋ
뭐 나름대로 잘 짜여진 영화였습니다만...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아주 단순한 줄거리를 단지 형식만 좀 특이하게 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앙쥬...

(200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