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책]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앙쥬89
2006. 2. 11. 00:13
에쿠니 가오리 /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이 소설에 등장하는 네명의 인물들은 이름이 없다.
작중 화자이자 주인공은 꼬맹이로 주인공의 동생은 꼬꼬맹이.
그리고 꼬맹이의 애인은 애인, 꼬꼬맹이의 애인은 대학원생으로 불리울 뿐이다.
오히려 개와 고양이들은 이름이 있다!
왠지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 꽃이 되었다'였던가...암튼 그 귀절...
애인도 대학원생도 아직 제대로 된 나의 삶의 의미가 안 되었다는 반증으로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주인공이 '나의 애인은...' 이라고 말을 할때면...
왠지 사랑스럽거나 행복에 겨워보이기 보단 쓸쓸함과 외로움이 더 짙게 배어있는 것 같다.
유부남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는 참 많이 읽어봤지만
이 여인네처럼 절망적으로, 그러나 기절할만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었던 듯.
엉뚱하게도 기득권자(?)라 할 수 있는 조강지처 입장에서 보자면
한번 언급조차 되지 못한 애인의 부인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지만...
사람은 누구나 쓸쓸하고 외롭다.
그건 결혼을 했건, 안 했건, 연애를 하건 안 하건 마찬가지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이 책을 읽고나니
결국 외로울 바엔 그래도 왠지 결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밤 늦게 택시 저 편에 혼자 남겨지는 일도,
사랑을 나눈 후 침대에서 혼자 자는 일도 없으니까...
죽음의 문턱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애인과 여름휴가는 카프리로 가자는 계획을 세우며
이 이야기는 끝난다.
어쩌면 둘이 잘 될지도 모르겠단 희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왠지 나는 쓸쓸하고 또 쓸쓸한 기분이 더 많이 든다.
역시나 산다는 건 참 쓸쓸한 일이다...
앙쥬...
(2006. 2)
이 소설에 등장하는 네명의 인물들은 이름이 없다.
작중 화자이자 주인공은 꼬맹이로 주인공의 동생은 꼬꼬맹이.
그리고 꼬맹이의 애인은 애인, 꼬꼬맹이의 애인은 대학원생으로 불리울 뿐이다.
오히려 개와 고양이들은 이름이 있다!
왠지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 꽃이 되었다'였던가...암튼 그 귀절...
애인도 대학원생도 아직 제대로 된 나의 삶의 의미가 안 되었다는 반증으로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주인공이 '나의 애인은...' 이라고 말을 할때면...
왠지 사랑스럽거나 행복에 겨워보이기 보단 쓸쓸함과 외로움이 더 짙게 배어있는 것 같다.
유부남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는 참 많이 읽어봤지만
이 여인네처럼 절망적으로, 그러나 기절할만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었던 듯.
엉뚱하게도 기득권자(?)라 할 수 있는 조강지처 입장에서 보자면
한번 언급조차 되지 못한 애인의 부인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지만...
사람은 누구나 쓸쓸하고 외롭다.
그건 결혼을 했건, 안 했건, 연애를 하건 안 하건 마찬가지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이 책을 읽고나니
결국 외로울 바엔 그래도 왠지 결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밤 늦게 택시 저 편에 혼자 남겨지는 일도,
사랑을 나눈 후 침대에서 혼자 자는 일도 없으니까...
죽음의 문턱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애인과 여름휴가는 카프리로 가자는 계획을 세우며
이 이야기는 끝난다.
어쩌면 둘이 잘 될지도 모르겠단 희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왠지 나는 쓸쓸하고 또 쓸쓸한 기분이 더 많이 든다.
역시나 산다는 건 참 쓸쓸한 일이다...
앙쥬...
(200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