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책] 세오 마이코의 '천국은 아직 멀리'

앙쥬89 2006. 9. 23. 09:23
세오 마이코 /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죽을 곳을 찾아 북쪽 땅끝마을을 찾아간
스물세살의 야마다 치즈루는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황량한 그 곳에서 건강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서른살의 다무라를 만나게 된다.

14알의 수면제를 먹고 죽으려고 한 치즈루의 행동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3년간의 직장생활로 지칠대로 지친 그녀의 심정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나 죽을 결심까지 했다는 건 좀 오버다 싶은 느낌도 들긴 한다.

암튼 죽기를 결심했던 그녀가 다무라 민박에서 다무라 씨와 21일을 지내는 동안 무심한 듯 배려하는 그의 마음씀과 자연이 주는 치유력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아갈 힘을 얻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꽤 재미있다.

하지만, 너무 쉽게 읽히는 책이다.
그냥 저게 다다. 어떤 여운도, 깊이도 느껴지진 않는다...

"바늘 하나 무게에 허리가 부러지는 법이란다" 라는 말은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그리도 적절한 표현일까 싶어서...^^


앙쥬...

(200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