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영화 / DVD] 도마뱀

앙쥬89 2006. 8. 14. 15:05

감독 : 강지은
주연 : 강혜정, 조승우

실제 연인인 강혜정과 조승우가 함께 출연해서 관심을 끌었으나
실제 흥행에선 별로 재미를 못 본 작품으로만 알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얼굴이 똥그랗고, 노란 우비가 잘 어울리는 여자아이의 얼굴이 귀엽더라.
그 소녀, 아리를 보고 전기에 감전된 듯 찌르르해하는 소년, 조강의 모습도...
시작은 풋풋한 청춘영화, 멜로영화처럼 시작되었으나 끝은 약간 SF적으로 끝났다...ㅋㅋ

영화를 다 보고나니 왜 흥행이 별로 안되었는지 알겠더라.
우리나라 영화같지 않고 일본영화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서가 아닐까...
나는 무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반전도, 자극적인 장면도 없는 그저 밋밋한 영화였을테니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녀 아리와 그녀를 기다리는 조강의
20년 동안의 러브스토리가 매우 잔잔하면서 아름답다.
특히 8년 만에 은행에 나타난 그녀가 퇴근시간까지 못 기다리고 다시 어디론가 사라질까봐
전전긍긍 업무를 못 보던 그가 신고있던 구두끈을 풀러 그녀의 발목을 의자다리에 묶는 장면에선
조강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져 울컥 눈물이 다 나올뻔 했다.

앙쥬...

(2006. 8)